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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성기: 트리뷰트>

<안성기: 트리뷰트>전은 조덕현 개인전 <109 and> 내의 특별전, 즉 ‘전시 속의 전시’로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배우 안성기에게 헌정하는 현대미술전이다. 작가 조덕현은 그간 미술과 영화의 문맥을 교차하는 작업으로 ‘꿈(2015. 일민미술관)’, ‘에픽 상하이(2018. PKM갤러리)’ 등의 프로젝트를 발표한 바 있다. 국민배우라는 칭호로 오랫동안 많은 영화에 출연하고 있던 안성기가 배우로서나 자연인으로 품은 다양한 레이어, 그리고 그의 존재 자체에서 오늘날 우리들 삶의 비유를 읽고 있던 작가는 10여년 전부터 작업을 구상, 꾸준한 만남과 리서치를 통해 자료를 쌓아온 바 있다. 그 일단을 미술 작업으로 구현한 이 헌정전에는 다음의 프로젝트가 소개된다.

‘변화무쌍한, 만화경의, 끊임없이 변하는’이란 뜻의 <칼레이도스코픽 Kaleidoscopic>은 춘포도정공장 내 가장 큰 창고 공간의 구조와 물리적 크기를 충분히 활용한 설치작업이다. 이는 너비 14.4m/높이 8.5m 크기의 벽면에 동서고금의 영화 포스터를 2,000장 정도 이어 붙이는 것으로 시작되며, 그 앞에는 실물보다 큰 안성기의 전신상이 다양한 높낮이로 제시된다. 포스터는 과거 수십년간 전성기를 누린 할리우드 영화들, 유럽 영화들, 그리고 우리나라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 영화들을 망라한다. 무작위적으로 부착된 포스터이미지들은 멀리서 보자면 무수히 복잡한 색점이지만 가까이서 확인하게 되면 각각 특정 영화의 정보로 읽힌다.

안성기 전신상은 장지에 콘테/연필로 그려 합판에 부착한 후 윤곽선을 따라 커팅된 것이다. 실물 크기를 넘는 그 형상들은 와이어로 천정 구조물에 매달려있으며, 관객의 이동 시점에 따라 이미지의 이합집산이 다양해진다. 안성기 현상들은 얼굴과 몸을 따로 따로, 그의 여러 출연작과 과거 할리우드, 특히 무성영화 시대 배우들의 모습에서 인용하였다. 조덕현 작가는 “할리우드를 비롯한 영화의 기억 자산이 인류 심층에 내재되어 문화/문명의 향방을 좌지우지해온 바, ‘현재’는 다분히 영화적 상상의 산물일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하며 자그마치 66년이라는 시간 동안 그 ‘현재’를 먼 ‘과거’로부터 오롯이 견인해 온 안성기에게 헌사를 바친다.

<칼레이도스코프 kaleidoscope> 또한 배우 안성기의 영화적 경험과 업적을 압축, 걸러내어 조형언어화하는 설치작업이다. 이 작업은 미디어를 통해 움직임과 소리가 포함되며, 만화경과 같이 거울 장치를 통해 시각적 경험치를 최대화한다. 이 작업에 사용된 자료들은 다음과 같다;

실미도, 라디오스타, 화려한 휴가, 사자, 한반도, 그대 안의 블루, 황진이, 카시오페아, 종이꽃, 투캅스, 하녀, 성공시대, 태백산맥, 화장, 한산, 아들의 이름으로, 사냥, 바람불어 좋은날, 고래사냥, 칠수와 만수, 부러진 화살, 신의 한수, 7광구, 영원한 제국, 킬리만자로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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