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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소양글
시집 소양   시집 춘포

전시작가: 시인 김용택, 미술가 조덕현

2022. 10. - 2023. 4.

<시집 춘포>는 춘포도정공장에서 <108and>의 특별전으로 만들어진 전시회이다. 시인 김용택의 서정시를 미술가 조덕현이 시각적으로 연출한다. 제목에 쓰인 시집이란 ‘시의 집’을 뜻하며 시가 사는 집, 혹은 시로 채워진 집을 연상하게 하지만 시를 묶은 책, 시집으로 이해해도 무방하다. 춘포도정공장은 100살이 넘는 건물의 이력으로써 시와 시각물들을 받쳐주는 역할을 충실히 한다.

문학 텍스트인 시를 ‘전시’한다는 일은 얼핏 어불성설일 정도로 흔하지 않다. 문화가 소박하던 과거에 간혹 보이던 시화전 정도에서 우리 기억은 멈춘다. 그만큼 난제일 시의 전시가 과연 어떻게 이루어질 것인가. 서정시인 김용택과 현대미술가 조덕현의 질문도 이 지점에서 시작된다.

그렇지만 전시는 그러한 질문에 대한 즉답은 아니다. 대신 문학과 미술이 각각의 지분을 충분히 유지하고, 충분히 양보하며, 화목하게 만날 여지를 찾아 나선다. 김용택은 자신의 시를 조덕현이 변형해서 쓰도록 아량을 베풀고, 조덕현은 김용택의 시를 정성껏 전시물로 다듬어 그에 화답한다.

오스갤러리

춘포도정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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