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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9 and - I & Thou >

<109 and>전은 춘포도정공장에서 열리는 조덕현의 실험적 개인전으로, 앞서 진행되었던 <108  and>전에 이어진다. 춘포도정공장은 109년 동안 인근의 숱한 이들과 희로애락을 나눈 특별한 공간이다. 20세기 역사적 격변기의 막대한 시간을 담아낸 건물은 그만큼의 풍부한 기억을 깊이 저장한 채 형언할 수 없는 아우라(aura)를 내뿜고 있다. 전시는 그러한 장소성, 그리고 공간의 특성에 대한 이해와 존중에서 비롯된다.

<109 and>의 부제는 ‘I & Thou’이다. Thou는 you의 고어로서 ‘나와 그대’, 혹은 ‘나와 너’로 번역된다. ‘나’와 ‘너’의 위치엔 관람객 자신, 작가, 절대자, 불특정한 사람, 사물, 혹은 자연이나 우주 등 어느 것이든 사유와 상상이 허용하는 한 자리잡을 수 있다.

‘I & Thou’란 컨셉은 전시된 여러 작업들에 각각 다르게 변주, 내재되어 있다. 작가는 도정공장이란 공간을 무생물의 객체가 아니라 작가의 시간과 함께 흐르는 생명의 공간으로 이해하고 그와 대화하듯 전시를 유기적으로 이끌어간다. 공간의 특성에 맞는 작품을 놓고, 그것이 시간에 따라 달리질 경우 지체없이 교체하는 등 ‘고정되지 않는 전시’를 지향하는 것인데, 이는  ‘가드닝’이란 방식으로써 <108 and>전에서 이미 구현된 바 있다. 한편 ‘전시 속의 전시’인 <안성기: 트리뷰트>의 작업들이 영화라는 타장르와의 대화와 호흡을 전제로 하고 있기에 영화를 소재로 한 여타 작업들을 각각 다른 공간에 소개, 미술과 영화의 관계를 돈독하게 하는데 이 또한 부제와 연결되는 구도로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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